내가 신천지 다닐 때 의문이었던 점 2편

이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당시 나의 상황에 대해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청년회 중간관리자급 사명자인 동시에 이만희 총회장의 측근 경호원이었다.
성경 계시록을 보면 하나님 보좌 앞에 7영이 있는데, 신천지에서는 거기서 따온 7명의 경호원, 일명 일곱 사자가 최측근 경호원의 실체였다. 다시 말해 하나님 보좌에 앉은 존재가 이긴 자, 즉 이만희이고, 그 이만희를 지키는 7영이 7사자 경호원들인 것이다.
지금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신천지에 청년들이 몇만 명씩 있는데 그중 일곱 명에 선발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나는 그만큼 세뇌되어 있었고 바보였던 게 맞다.
이미 뉴스에도 몇 번 나왔던 내용이라 7경호원들에 대해 궁금한 게 있을 텐데, 대략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이렇다.
7경호원들은 대부분 나와 같은 중간관리직 업무를 하면서 겸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중에는 더러 경호는커녕 자기방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도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업무는 절대적인 믿음과 보안이 우선시되었기에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사실 7경호원들은 경호 외에도 내부적으로 비밀스러운 일들을 종종 처리하는데, 그건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풀도록 하겠다.
당시는 7경호원들의 존재가 비밀이어서, 청년회 관리자로 있으면서도 이만희 경호원이라는 사실을 다른 누구에게도 발설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청년회 일을 하다가도 이만희의 호출이 있으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곤 했다. 주로 했던 수행은 이만희의 갑작스러운 총회 방문이나 집행유예로 준법교육을 받으러 갈 때, 입구 엘리베이터 해당 구역까지 층별·구역별로 하는 측근 경호였다.
신천지의 큰 공개행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측근 경호가 꼭 필요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사람들이 이만희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다만 이만희 자체가 워낙 지은 죄가 많고 겁도 많다 보니 꼭 몇 겹씩 호위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비밀스럽게 청년회 인원 관리 업무와 경호 업무를 모두 수행하다 보니 잠잘 시간도 부족했고, 생업도 거의 내팽개치다시피 해서 건강과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이 채 안 되는 생활이었다.
여느 때처럼 피곤하고 궁핍한 신천지 생활을 하고 있던 중, 당시 신천지 총회 고 총무로부터 7경호원들이 호출을 받았다. 그리고 이 날의 사건이 내가 탈퇴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7경호원을 호출한 고 총무는 누구인가? 신천지 총회의 장, 즉 총회장은 이만희이고 그 다음이 총회 총무 직책이기 때문에 신천지의 실질적인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이만희의 직접적인 호출만큼 중요한 일이었기에 7명 모두 복장을 갖춰 입고 고 총무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고 총무는 요즘 어떤 정치인을 만나고 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다 하는 자랑 섞인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돌연 본론을 꺼냈다. 바로 몇 년 전 고 총무의 성폭행 문제를 고발했다가 신천지에서 제명되었던 전 청년회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사람이 우리 교회 일을 망치고 대적하고 있으니 가만히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를 포함한 7경호원들은 몇 년 전 있었던 고 총무의 성비위 문제를 모두 알고 있었다. 해당 피해 여성들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터졌을 때 고 총무가 쫓겨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만희는 고 총무를 감싸고 돌았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청년회장을 제명시키는, 굉장히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이만희가 용서했으니 고 총무는 신천지 내에서 절대적인 면죄부를 얻게 된 것이었고, 교회 안에서 그 사건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다.
전 청년회장은 고 총무의 성비위를 세상에 알렸을 뿐이다. 그런데 대체 무슨 교회 일을 망치고 있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고 총무는 이 전 청년회장에 대한 분개심을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고, 심지어 "너희 중에 용기 있는 사람이 있겠냐"면서 이 사람에 대한 물리적 보복을 암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꺼냈다.
당시 7경호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기에 속으로 무척 놀랐으며, 그 자리에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고 총무의 사무실을 나오면서도 그 지시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기에, 나는 그 내용이 개인적인 험담에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만남은 여전히 찜찜함을 남겼다.
그리고 역시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어, 나에게 어떤 지시가 내려오게 된다.
당시 7명 중 한 명이었던 청년섭외부장이 고 총무의 호출이 있은 뒤 약 일주일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번 고 총무가 이야기한 내용을 기억하냐면서, 그 일을 진행해 달라는 말이었다. 방법은 그 사람의 위치를 추적해서 그런 일을 하는 외국인들을 통해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왜 하필 나였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당시 개인적인 일 때문에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몇 명 알고 있었고 그들이 보기에 내가 알고 지냈던 외국인들이 다소 불량해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일 뿐이었고, 나는 그런 일을 부탁할 수도, 할 마음도 전혀 없었다.
그는 이 내용은 절대적으로 보안사항이며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나는 어떤 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당시 관리 회원 중에 결석자가 있어 그 집을 찾아가 같이 고기를 먹으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던 상황까지 모두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문자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사람을 처리하는 일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재촉하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천지의 위계구조상 명령에 대한 거부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 일을 거부하면 그들이 나에게 불복종과 입막음을 빌미로 보복해 올 수도 있는 꽤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는 친구를 통해 알아보겠다는 말로 시간을 끌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진행 상황을 물어보았고, 나는 상황을 면피하기 위해 급하게 구글에서 '사설탐정 비용'을 검색해 맨 처음 나오는 가격을 알려주게 된다. 가격을 들은 섭외부장은 윗선과 논의해보겠다고 하더니, 한동안 답이 없었다.
그렇게 위기는 넘겼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일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나는 그때서야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그 일은 진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이 왜 진행되지않았으며 배후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다음화에서 이야기해보겠다.
문자1)

문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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